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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더 일이에요. 잔소리에서 외모의 상자 넘기면[앵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1%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주보다 5%P 더 떨어지며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갤럽이 조사한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보다 5%P 떨어진,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반대로 부정 평가율은 85%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정 평가를 한 이유로는 응답자 중 절반이 비상계엄 사태를 꼽았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 중 10%도 그 이유를 '비상계엄'이라고 답했습니다. 씽씽론22%를 기록한 외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유입니다. 윤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중 일부가 비상계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허재영/연세대 교수 : 어제(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상당히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4원금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40%로 조사됐습니다.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은 3%P 하락했고, 민주당은 3%P 상승했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갤럽은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이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 우리은행마이너스통장자격 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입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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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여기 용문사에서 출발해서 오늘 용문산 정상, 가섭봉에서 텐트를 칠 예정이고요. 내일은 백운봉을 지나 백운봉자연 정부학자금대출기금승인 휴양림 쪽으로 하산해 백숙을 먹고 해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대장 노릇이다. 출발 전엔 긴장 상태로 온갖 걱정이 들었지만 막상 닥치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다. 아마도 쉬운 길, 좋은 지도, 그리고 실수해도 같이 웃어줄 것 같은 동행들 덕분이었으리라. 시작은 언제나 즐겁다. 생각보다 배낭도 멜 만하고 '흐림'이라고 적혀 있던 하늘도 나름 저희 파란 부분이 있으니 출발길이 설렜다. 용문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지도를 보며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산에서 보던 붉고 짙은 색 단풍과 달리 용문산의 단풍은 밝고 쨍한 빛의 단풍이었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것 같은 어린 단풍들이었다. 살짝 뜬 해에 군데군데 빛이 내려오고 나무 하나 하나 다른 빛을 띠는 가을 풍경을 보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 등산로 옆에는 계곡이 흘렀다. 중간 중간 작은 폭포들도 있었다. 우리는 앉기 좋은 바위가 계곡과 만나는 어디 즈음 잠시 멈춰 배낭을 내려놓았다. 몸을 무겁게 누르던 등껍데기를 벗어 내리니 날아갈 듯 훨훨 가볍다. 성큼 성큼 큰 바위를 건너 계곡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용문산의 어린 단풍들은 밝고 쨍한 빛을 띠고 있었다. "저는 이 바위 할게요", "그럼 저는 이 바위!" 적당한 돌을 하나씩 골라 앉으니 바람도 솔솔 불고 쉬어가기에 딱이다. 가재가 살 것 같을 정도로 맑은 물이다. 백패킹을 오래한 민미정 작가는 이 정도면 마셔도 된다며 거침없이 손으로 퍼 물을 마신다. 그 옆에 나도 웅크리고 앉아 손에 물을 담아보았다. 마셔도 문제없어 보여 벌컥 벌컥 공짜 물을 마셨다. 찬 기운이 온 몸에 퍼진다. 중간 중간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웅덩이들도 나온다. 여름이었다면, 하산길이었다면 주저앉아 폭포에 등을 대고 물살을 즐겼을 것이다. 한바탕 쉬고 일어나 배낭을 다시 멘다. 바닥은 끝없는 돌길. 왜 사람들이 힘든 산이라고 하는지 점점 몸소 느껴지고 있었다. 땀을 닦으려 어깨에 매달아 둔 스포츠 타월을 보고 민미정 작가는 "아저씨 같다"고 했다. 땀이 나면 흐르기 전에 바람이 말려 주는 선선한 날씨에 어쩌면 손수건은 넣어두어도 되겠다. 산행하기 딱 좋은 가을 날씨다. 맑은 계곡 물을 사이에 두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이렇게 멋진 계곡이 있는데 왜 볼 게 없다고들 했을까?" 우리는 의문을 품었다. 차곡차곡 정상으로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1,000m 가까이 고도를 올려야 했다. '그래, 천천히 가면 어떻게든 가겠지'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 가다 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최대한 짐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가늠해 보니 내 배낭은 13~14kg 정도였다. 생각보다 그 무게가 산행에 지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아 안도했다. 3km라는 짧은 거리 동안 1,000m의 고도를 올리는 일은 아주 힘들고도 어찌 보면 다행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힘들지만 이렇게 훅 치고 올라가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지루한 산행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거리는 더디게 줄어도 팍팍 줄어드는 고도를 보며 치고 올라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민미정 작가도 이런 스타일의 산행이 마음에 들었는지 즐거운 표정과 목소리로 시계를 보며 고도가 몇 미터 남았는지를 외쳤다. 산행이 처음인 김용재 사진기자는 아마 괴로웠을 것이다. 어쩌면 속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욕 나오는 산 같으니라고.' 두 시간을 걸어 나온 마당바위는 우리가 약속한 '쉬는 지점'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쉬고 있었지만 곧 떠났고, 그 후로 넓은 마당을 온전히 우리 것으로 쓸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평평할까. 정말 말 그대로 '마당' 같은 바위에 앉아 행동식으로 들고 온 귀중한 바나나를 까먹었다. 발라당 드러누우니 색색의 단풍이 하늘을 덮는다. 손을 휘저으니 마당에 깔린 낙엽이 바스락거린다. 차가운 바위에 등을 대니 온몸이 서늘해져 오래 누워 있지 못하고 일어났다. 그 자리에 앉아 내 잘 곳을 들고 걷는다는 것이 참 좋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한 마음이 든다. 등에 집을 지고 걷는 백패커의 모습이 마치 달팽이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백패킹의 세계에 스을쩍 마음을 들였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 다시 힘을 내 등껍질을 짊어 메고 출발했다. "가자 정상으로!" 마당바위에서 나눈 유익한 대화의 현장이다. 베테랑 선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있는 초보 백패커. 마당바위부터 정상까지는 이제까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너덜 바위길이었다. '이걸 등산로라고 부를 수 있을까'하는 바위길이 이어졌다. 다리를 올리고 체중을 실어 일어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까지의 피로와 배낭 무게가 다리를 짓눌렀다. 그 무게를 버티고 한번 "으쌰" 일어나면 그제야 한 발이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을 무겁게 내딛으며 올라갔다. 그렇게 다른 생각 없이 다음 발을 내딛고 몸을 한 칸 한 칸 올리는 것에 집중하며 차곡차곡 고도를 높여 갔다. '지옥의 계단'이라 불리는 계단이 나온다는 말을 사전에 들었다. 나오는 계단마다 "여러분 여기가 지옥의 계단입니다. 여기만 넘으면 곧 정상입니다.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지요"라고 했지만 지옥의 계단은 끝없이 등장했다.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이고 미안해요. 아마도 다음 계단인가 봅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의도치 않게 두 대사를 번갈아 이야기했다. 그래도 조금씩 목표 고도에 가까워져 갔고, 마침내 오후 5시경 계획한 대로 무사히 정상에 설 수 있었다. 1,157m에 차린 오늘의 집 바람이 쌩쌩 부는 정상은 벌써 냉기로 매서웠다. 첫 백패킹을 간다며 한마디 조언을 묻고 다닐 때 가장 많이 들은 대답은 "밤에 추우니 방한 준비 잘해 가라"였다. 그중 핫팩은 필수라 하여 집 서랍장을 뒤져 작년 겨울 쓰고 남은 군용 핫팩을 두 개 챙겨왔다. '네 개 챙길걸…'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초저녁 추위였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오늘 지나온 길이 겹겹이 보인다. 아직 초록잎 나무들 사이사이 붉은빛 노란빛 단풍들이 섞여 있다. 중간 중간 가지를 드러낸 나무도 있다. 멀리 놓고 보니 폭신 폭신해 보여 뛰어들고 싶다는 말을 해본다. 폭풍우 내리치는 날, 텐트가 없어 밤새 타프 밑 흙바닥에서 모기에게 뜯긴 엉망진창의 밤이 있었다. 그 밤, 어둠 속에서 중고 텐트를 알아봤다. '텐트', '입문 텐트', '백패킹 텐트'… 그 날 이후 텐트에 대한 욕망은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지게 되었다. 백패킹 취재가 잡혔고 머릿속은 텐트에 대한 로망으로 반짝거렸다. 등산학교 동기에게 텐트를 빌렸다. "장비를 빌려주는 것은 병자호란 때로 치면 말을 빌려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선배의 말에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조심히 쓰고 돌려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둠이 깔리고 우리 주변의 빛은 텐트 안에 켜둔 랜턴들뿐이었다. "텐트 칩시다!" 각자 배낭에서 오늘의 집을 꺼낸다. 초록 텐트, 파란 텐트, 하얀 텐트. 제일 오른쪽의 하얀색 텐트가 오늘 나의 집이다. 우당탕탕 텐트를 치고 옆을 보니 다들 비슷한 속도로 피칭을 마쳤다. "아, 텐트 빨리 치기 대결을 하자고 할 걸 그랬어요"하니 "제가 무조건 일등일 걸요. 제가 또 이런 데에 승부욕이 있거든요"라고 웃으며 대답하는 민미정 작가. 해가 지고 나면 딱히 할 만한 일이 없는 백패킹에서는 이런 작은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민미정 작가는 함께 백패킹 간 친구와 에어매트 빨리 불기 시합을 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해가 지고 하늘은 캄캄하고 바람이 쌩쌩 부니 주머니 속 핫팩이 두 개뿐인 것이 머리 지끈 지끈하게 안타까웠다. 바들바들 떨며 잠자리를 준비하고 좋은 밤 되라는 인사를 하려는데 민미정 작가가 데크 끝 쪽에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밤새 별을 찍어보겠다며 열심이다. 구름 낀 하늘에 별이 보일까 의문이었지만 구름이 흘러가는 사이사이 보일 거라고 카메라를 설치한다. '산에서 보내는 밤에 별이 빠지다니…' 첫 백패킹에 별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던 참인데 영상으로라도 볼 수 있으려나 작은 기대감에 슬쩍 웃음이 났다. 찬바람 부는 산 정상에서 텐트 속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콸콸 비가 내릴 때 우산을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설치한 나만의 작은 공간이 만들어지는 기분은 꽤 아늑하고 좋다. 좁고, 일시방편이고, 그다지 쾌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상황을 모면하는 데 아주 탁월하다. 자연과 간접적으로 부딪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만큼 산꼭대기에서 텐트를 흔드는 바람소리는 멋있었다. 아늑한 침낭 안에 쏙 들어가니 생각보다 포근하고 보송보송했다. 추위에 잠을 깰까 걱정했지만 새벽 여명을 보려고 맞추어 놓은 알람이 울릴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여명을 거쳐 아침이 오고 새벽 5시 50분. 여명을 보기 위해 일찍 눈을 떴다. 아직 밤 같은 어둠에 '조금만 더 잘까' 고민에 빠졌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풍경을 놓칠까 벌떡 일어나 텐트 문을 열었다. 고개를 빼꼼 내미니 머리 위에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우와" 별들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감탄이 튀어나왔다. 익숙한 모양의 별자리가 예쁘게 반짝거렸다. 산 위에서 보니 국자가 더 커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히죽히죽 웃음이 났다. 아쉽게도 곧 밝아지기 시작해 그 별자리는 혼자만 볼 수 있었다. 여명이 밝아오고 어둡던 새벽에서 해가 뜨는 일출로 넘어가는 신비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일출보다 어쩌면 더 멋있는 여명을 보며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양쪽 주머니 속 햇팩을 꾹 잡고 데크 한가운데 가만히 서보았다. 빛이 서서히 밀려들어오면 고요히 또 다른 아침의 시작이다. 은은한 빛을 뒤에 두고 유심히 보면 가까이부터 멀리까지 그 산세를 하나하나 읊어볼 수 있다. '첩첩산중'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눈앞의 산자락부터 저 멀리 능선까지 어느 하나 똑같지 않고 자기 모습대로 멋있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송전탑과 풍력발전기까지 구경하고는 일출 맞이할 준비를 한다. 용문산 정상, 가섭봉에서 본 아침 풍경. 여명에서 일출로 이어지는 신비로운 순간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뜨는 해를 보며 카메라를 집어 드는 민미정 작가는 "이거 보려고 백패킹 하지"라며 아침 풍경에 만족한다. 뜨거운 낮, 서늘한 저녁, 차가운 밤과 또 고요한 새벽 아침까지 하루 통째로 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이 백패킹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느껴져 오는 산의 기운이 산마다, 또 날마다 다르다는 것이 백패킹을 계속 하고 싶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 하산, 땅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는 이튿날. 백운봉을 지나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거리는 어제의 두 배인 7.2km였다. 용문산 백패킹을 찾아보면 양평역 쪽 백운봉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백운봉에서 야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백패킹 루트이다. 하지만 백운봉에 널찍한 데크가 설치되기 전에는 용문사에서 출발해 가섭봉으로 가는 것이 정석적인 루트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용문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용문사를 들머리로 하는 것이 조금 더 전통적인 방향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차며 열심히 백운봉을 향해 걸었다. 유명한 은행나무를 보러 용문사를 찾았다가 3km라는 숫자에 가벼운 마음으로 용문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조난 신고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높이 1,157m로 경기도에서 화악산과 명지산, 국망봉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이다. 높이도 높이지만 산세가 가파르고 험해 경기 남동부의 제왕이라고도 불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지막한 산들 사이 우뚝 서 있는 용문산의 산세를 눈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거리가 짧다고 얕봐서는 안 된다. 용문산을 호락호락하게 봤다가는 여러 방향으로 큰 코 다칠 수 있다. 다음날 앓아눕는다거나 제때 하산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거나 급한 마음에 하산하다가 길을 잃어버린다거나 등등. 언제나 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하산이 오르는 것보다는 쉽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었다. 큼직한 바위가 이어지는 돌산에서의 하산은 매 순간이 위험천만했고 집중하지 않는 순간 굴러 떨어져 머리를 바위에 박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바위 사이사이를 메우고 있는 낙엽들은 바스락 바스락 좋은 소리를 냈지만 동시에 아주 미끄러워 마치 누가 미끄러지라고 설치해 놓은 바나나 껍질 같았다. "제가 앞장설 게요." 우리의 든든한 조력자 민미정 작가는 씩씩한 모습으로 노련하게 낙엽을 발로 차가며 길을 터주었다. 무거운 배낭에 하산길 난이도는 배가 되었고 닿을 듯 안 닿을 듯 끝없이 사라졌다 보이기를 반복하는 백운봉이 야속했다. 민미정 작가를 제외하고 나와 김용재 사진기자는 크게 한 번씩 넘어졌고 정신이 혼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정신줄을 잡고 산행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을 4시간 넘게 반복한 끝에 백운봉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함왕봉에서 백운봉으로 가는 길. 바위가 이어지는 하산길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정상 데크는 단연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박지의 모습이었다. 숨겨진 빗자루는 아마 데크를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도구였으리라. 백운봉은 우리에게 그리 긴 시간을 주지는 않았다. 탁 트인 전망에 솟아오른 봉오리는 멋진 풍경을 주지만 동시에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곳이었다. 추위에 얼마 견디지 못하고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내 등 뒤에 내 집을 누군가는 '욕문산'이라 했지만 용문산은 거친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바위 하나하나 부딪히고 오르내리며 이름 그대로 용 한 마리를 만나는 듯한 거센 경험을 맛보게 해주었다. 민미정 작가는 "이런 산이 재미있지요!"라고 외쳤고, 나도 "멋진 산이네요" 동의했다. 백운봉에서부터의 하산길은 사뭇 잔잔했다. 이제 돌길은 끝났는지 살랑살랑 걷기 좋은 오솔길을 내주었고, 하산지점에 가까워지니 예쁜 나무다리도 나왔다. 낙엽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배경으로 민미정 작가와 텐트 상담을 했다. 아무래도 내 집 장만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의 의식주를 배낭에 넣고, 그 짐을 내가 들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내 집을 통째 지고 걸으며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모험감 같은 것이 피어났다. 이번 백패킹에서는 산을 오르고 내려와 집으로 돌아갔지만 언젠가는 돌아갈 곳 없이 하루 하루를 늘려가며 발길이 닫는 곳 어디로든 걸어보고 싶다. 집은 내 등 뒤에 있으니. 등 뒤에 껍데기 대신 텐트를 올린 달팽이를 상상하며 하산을 마쳤다. 초록 텐트, 파란 텐트, 하얀 텐트를 올린 달팽이들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걷기 좋은 길이 나오니 마음이 편해졌다. 잠시 데크길에 걸터 앉아 여유를 부려본다. 백패킹 꿀팁!!tip1. 백패킹 배낭은 무겁다. 아무렇게나 메면 허리를 다칠 수 있다. 자세를 낮추고 한쪽 무릎에 배낭을 올린 뒤 먼저 한 팔을 넣고 어깨를 돌려 반대 팔도 넣어 준다. 허리 벨트는 '내장이 튀어나올 것 같을 정도로' 조여 주는 것이 좋다. 어깨보다 몸의 중심으로 배낭을 메게 되어 훨씬 힘이 덜 든다. tip2.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할 때는 스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하산 시에는 스틱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최대한 만들지 않도록 한다. 가파른 길을 하산하다 넘어질 경우 스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처음엔 스틱 사용이 어색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tip3. 산행 시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물을 마실 때 한 번에 콸콸 마시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마시면 훨씬 체내에 흡수가 잘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이번 산행에서는 꼭 물을 한 번 마실 때 두 모금씩만 마시겠다고 스스로 제한을 두었다. 물을 아낄 수도 있고 일석이조다. tip4. 야영 시 잘 때 바닥에 까는 매트는 아주 중요하다. 울퉁 불퉁한 바닥에 등이 배기는 것을 막아 주기도 하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발포매트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피가 크고 방한 성능이 떨어진다. 바람을 넣어 사용하는 에어매트는 부피가 작고 냉기를 막는 기능이 탁월하지만 비교적 가격이 비싸다. 에어매트와 발포매트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방한에는 가장 좋다고 한다. 용문산 취재진의 백패킹 장비민미정 작가의 백패킹 장비 배낭 피엘라벤 카즈카 55L 등산화 한바그 뱅크스 스틱 레키 등산스틱 침낭 파작 래디컬 8H(3계절침낭) 텐트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이트 매트 니모 텐서 알파인 에어매트 정유진 기자의 백패킹 장비 배낭 로우알파인 마나슬루 ND 50/65L 등산화 살로몬 X 울트라 4 MID GTX W 스틱 노스케이프 등산스틱 침낭 Rab 미틱 울트라 360(3계절침낭) 텐트 Montbell 스텔라릿지2 매트 네이처하이크 발포매트 들고 온 장비 중 내가 산 내 장비는 1만3,000원짜리 발포매트 하나였다. 배낭, 침낭, 텐트 모두 빌린 것이었고 등산화와 스틱은 물려받은 장비였다. 백패킹을 입문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바로 장비의 벽이다. 어떤 장비부터 사야 할지,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도무지 알기가 어렵고 또 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지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자. 의외로 선뜻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지금껏 나의 산행에 도움을 준 수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백패킹의 주요 장비, 침낭Rab 미틱 울트라 360 필파워 900 FP 충전량 360g 총중량 (Reg)645g, (Long)706g 내한온도 -8℃ 패킹사이즈 (Reg) 36×18cm 형태 가는 머미형 "백패킹 가는데 가을 날씨에 맞는 침낭 어떤게 좋을까요?"물으니 주저없이 미틱 울트라 360을 추천한다. 900 필파워를 자랑하는 초경량 백패킹 침낭이다. 침낭을 처음 만져보았을 때는 다른 침낭에 비해 원단이 굉장이 쫀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원단이 바실 바실하게 느껴져 그만의 쾌적함이 있었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로 코와 입만 내민채 꽁꽁 싸매고 잤는데 얼굴 부분의 조임끈이 유용했다. 3계절 침낭이라 추위를 조금 걱정했지만 보송보송하고 포근하게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었다. (야영일 밤 기온 약 8℃) 용문산(1,157m) 산행길잡이 용문산 산행은 1100살의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에서 시작된다. 용문산 관광단지에서 20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용문산 입구가 있는 용문사를 만날 수 있다. 들머리에 보기 좋은 등산지도가 있고 1.7km 정도 오르면 마당바위가 나온다. 마당바위부터 정상인 가섭봉까지는 깎아지른 듯한 가파른 돌길이 이어진다. 철골 계단 네 다섯개를 지나며 1.3km 오르면 용문산의 정상 가섭봉이다. 양평 시내로 이어지는 양평 백운봉자연휴양림으로의 하산은 장군봉과 백운봉을 지난다. 완만한 하산길이 아닌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높은 난이도의 구간이다. 백운봉을 지나면 비교적 난이도가 낮아지며 자연휴양림이 가까워질수록 나지막한 계곡 하산길이 나온다. 교통 용문역(경의중앙선, 무궁화호, ITX-새마을)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용문사와 이어지는 용문산 관광단지로 이동한다.(약 15분 이동) 양평 백운봉자연휴양림을 날머리로 두면 양평 시내가 가까워 교통편이 용이하다. 택시가 쉽게 잡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약 10분 이동) 맛집 용문산 관광단지에서 식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좋다. 용문산중앙식당(0507-1488-3422)의 산채비빔밥(1만1,000원)과 더덕구이가 포함된 더덕산채정식(1만7,000원)이 유명하다. 양평 시내로 하산할 경우 장터집양평해장국(0507-1308-6282)의 해장국이 양평 5대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등산 지도 _ 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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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도 빠지기 오셨길래홍준표 대구시장 측근 박재기 씨가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을 차명으로 대납한 사실이 뉴스타파 보도로 드러난 가운데, 차명 입금자 중 한 명이 홍준표 후보 캠프의 공식 선거사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명 입금자 이○○ 씨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때 홍준표 캠프에서 공식 선거사무원으로 일했다"면서 "박재기 씨가 돈을 대신 송금해달라고 내게 한두 번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실무를 맡았던 강혜경 씨에게 홍준표 여론조사 비용 1,000만 원을 입금한 당사자다. 이에 따라, 캠프 차원에서 명태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던 홍준표 시장의 주장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박재기 씨는 캠프와 관련이 없다는 해명도 거짓이었던 걸로 보인다. ok캐쉬백 박 씨와 이 씨가 캠프에서 만나 여론조사비 대리 송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용 대납 및 차명 입금과 같은 꼼수가 동원된 건, 당시 명태균 여론조사가 불법성이 짙었기 때문이다. 명 씨는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의 4만 4천 명의 실명과 전화번호가 적힌 리스트를 표본으로 삼아 비공표 여론조사를 8차례 실시했다. 미래한국연구소 프리랜서 햇살론 실무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는 각 책임당원이 어떤 후보를 지지했는지 정리한 '로데이터'를 정리했고, 명 씨는 이를 다시 홍준표 측에 넘겼다. 불법과 편법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홍준표 캠프 공식 선거사무원 이 모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실무를 맡았 초등학생급식비 던 강혜경 씨에게 홍준표 대구시장 여론조사 비용 1,000만원을 입금한 내역.  홍준표 캠프 공식 선거사무원 이 모 씨(왼쪽)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두 사람 뒤로 홍준표 당시 후보 얼굴이 들어간 플래카드가 보인다 무주택자전세 차명 대납 과정은 박재기→이○○→강혜경...캠프 이 씨 "박재기가 부탁해서 대신 입금" 뉴스타파는 강혜경 씨 개인 계좌로 홍준표 여론조사 비용을 보낸 입금자의 신원을 추적했다.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박 씨가 명태균 여론조사 비용을 차명으로 대납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홍 학자금대출 지급실행 시장은"박재기 씨가 자신의 측근은 맞지만, 당시 캠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서 "박 씨가 캠프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라며 뉴스타파 보도를 반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재 결과, 차명 입금자가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의 공식 선거사무원 이 모 씨로 확인되면서 캠프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했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차명 입금자 이○○ 씨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내가 홍준표 후보 캠프의 공식 선거사무원 출신"이라며 '박 씨로부터 돈을 대신 입금해달라는 부탁을 한두 차례 받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이 씨는 때로 홍 후보의 운전기사 노릇도 했다고도 말했다.  ● 기자 : 홍 사장님 수행기사 하셨을 때 그러면 돈을 캠프에서 받으셨어요?○ 이OO : 그거 뭐고. 선거할 때는 그거 등록했어요. 선관위에서 그거 받고 저는 그거 하고 했어요. ● 기자 : 선관위에 등록해서 했다는 건 시기가 정확하게 언젠가요.○ 이OO : 그거 지선(지방선거) 때.● 기자 : 지선, 대구시장 때.○ 이OO : 그 알바 좀 했어요. 이제 그 뭐고 좀 경력이 있으니까.● 기자 : 그러면 운전하신 거는...○ 이OO : 오시면 잠시 뭐 오래 한번 태워드리고, 어디 가자 하면..- 뉴스타파-이OO(홍준표 여론조사 차명 입금자) 전화 통화 강 씨가 뉴스타파에 제공한 계좌 입금 내역에는 이 씨의 이름이 등장한다. 박재기 씨가 당시 홍준표 후보 여론조사 비용을 입급할 계좌번호를 강 씨에게 알려 달라고 요구한 시각은 2022년 4월 20일 오후 4시 16분이다. 그로부터 1시간 뒤 강 씨 개인 계좌로 1천만 원이 입금됐는데 그 입금자가 바로 홍 시장의 선거사무원 이 씨였던 것이다. 이 씨는 박재기 씨가 누군가에게 돈을 좀 송금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 : 박재기 선생님이 강혜경 씨한테 돈 부치라고 했을 때가 2022년도던데, 그때 1천만 원이요. 그러면 박재기 사장님이 먼저 돈을 부치시고 그다음에 바로 부치신 거예요?○ 이OO : 예. 자기가 못하니까 온라인으로 못하니까.● 기자 : 한 번으로 기억하세요?○ 이OO : 그때. 예. 몇 번 없을 낀데● 기자 : 한 번 이상?○ 이OO : 한 번인가 두 번인가 한 번 한 번일끼야.- 뉴스타파-이OO(홍준표 여론조사 차명 입금자) 전화 통화 홍준표 시장의 측근 박재기 씨는 자신이 강혜경 씨에게 보내야 할 홍준표 당시 후보 여론조사 비용 천만 원을 이 씨에게 준 뒤 이 씨가 직접 강혜경 씨 계좌로 송금하게 했다. 미래한국연구소 계좌가 아닌 강혜경 씨의 개인 계좌로 보낸 점, 차명으로 돈을 세탁해서 보낸 점 등은 명태균 여론조사가 불법이었을 가능성을 의식했다는 걸 시사한다. 당시 명태균 씨는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4만 4천여 명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리스트를 토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하게 했다. 강혜경 씨에 따르면 각 책임당원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파악한 로데이터는 다시 홍준표 측으로 넘어갔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개인정보를 명 씨에게 넘기는 행위, 그리고 여론조사 비용을 누군가 대신 낸 행위는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한다. 홍준표, "(뉴스타파는) 찌라시 언론..휴대전화 기기 안 바꿔서 증거 인멸 아냐" 홍준표 시장은 지난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캠프 차원에서 명태균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이유도 없었다'면서 자신이 명 씨 측과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명 씨와 강 씨, 그리고 명 씨의 변호인까지 고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캠프 차원에서 여론조사 한 적이 없어요. 압도적으로 이기는 선거에 무슨 여론조사를 해요? 내가 사람 볼 줄 압니다. 그런 사기꾼하고는 어울리지도 않고 같이 일하지도 않습니다. (중략) 뭐 (명태균) 핸드폰이 3개고 뭐 (대화 내용) 3만 건이 된다는 데 전부 다 들어 봐요. 그거 내 목소리 나오는 거 있는가.- 홍준표 대구시장 송년 기자회견 (2024.12.26.)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 시장이 최근까지 써왔던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이 증거인멸 아니냐는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서는 '찌라시 언론 보도'라고 폄훼하면서 자신이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기자 : 정치인들 전화번호 바꾸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명태균 씨와 관련된 증거를 은폐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보도가 나왔었는데?● 홍준표 : 그게 이제 찌라시 언론이죠. 찌라시 언론. 내가 기사를 봤는데 전화번호를 안 바꾸면요. 그 전후로 지금 전화번호 바꾸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계엄 그리고 탄핵 관련 반대파들이 문자 테러해서 바뀐 전화번호 안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 찌라시 언론에서 말하는 뭐 증거 인멸? 기기를 바꿔야지. 번호 바꿨는데 어떻게 증거 인멸이 돼요? 명태균이가 그 전화에 뭐 뭐 황금폰인가 뭐 전화기 3대 전부 다. 다 까봐요. 내 목소리 나오는 거?- 홍준표 대구시장 송년 기자회견 (2024.12.26.)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명 씨를 만난 적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지난 10월 10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 씨를 '문제의 인물로 보고 애초부터 접근을 차단했던 인물'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명 씨와의 접촉에 대해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난  6일에는 "명태균과 전화 통화 한 일 없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말하면서 접촉 가능성을 열어놨었는데, 기자회견에서는 급기야 명 씨와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내가 한 번 기억에 서울로 출장을 갔을 때 그날 저녁인가 언제 한번 하도 참모 중에 한 사람이 명태균이가 지금 실세다. 김건희 여사하고도 매일 통화하고...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자기를 전부 알아주는데 홍 대표만 안 알아준다고 해서 내가 전화 한 번 딱 한 번 받아준 기억이 있어요. ‘잘해라.’ 몇 마디 안 했습니다. 옆에 참모들이 저게 용산하고 저쪽에 붙어 있는데. 자꾸 적대적으로 하면 저게 용산에 가서 어떤 음해를 할지도 모르니까. 음해라도 안 하게 그냥 한 번만 받아줘라. 내 기억에 딱 한 번 받은 적 있어요.- 홍준표 대구시장 송년 기자회견 (2024.12.26.) 한편 홍 씨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당시 기자회견 중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 홍 시장의 전화번호 변경 사실을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 '찌라시 언론'이라 폄훼하고, 자신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는 내용만 쏙 빼고 영상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홍준표 시장의 왜곡된 언론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밖에도 홍 시장은 자신을 비판하는 지역 언론사를 고소하거나, 대구시 공무원들에게 비판 언론의 취재를 거부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비판 언론인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검찰을 동원해 언론사 뉴스룸과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게 한 윤석열의 비뚤어진 언론관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뉴스타파는 홍준표 시장 측에 거듭 반론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뉴스타파 이명선 sun@newstapa.org 뉴스타파 봉지욱 bong@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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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십분쯤 내 그런 것일까. 봐야 녀에게 쉽게27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내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앞. 닫힘 버튼이 비활성화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려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문 닫힘 버튼이 작동되지 않는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에 대한 불만이 크다.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누르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승강기 문이 닫히지 않아 몹시 답답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 등을 위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 따라 지하철역에 설치된 승강기는 10초 이상 문이 열린 채로 대기해야 한다고 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용과 일반인용 승강기를 나눠 운행하는 방안이 있다"면서도 "이보다는 우선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인식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시결정 대출 27일 서울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활성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활성화해 달라. 사람이 타고 있을 때 늦게 오는 사람을 위해 열림을 누르면 약 20초 정도를 멍하니 기다려야 한다"며 "늦게 오는 사람이 있어도 열림 버튼을 누르지 않고 모 아파트전세보증금대출 른 척하는 사람도 있더라. 왜 시민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지하철은 닫힘 버튼이 거의 활성화돼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일리안이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 있는 1호선 시청역, 1·4호선 서울역, 5호선 광화문역, 성동구에 있는 5호선 장한평역 등의 엘리베이터를 확인해 본 결과, 모든 곳의 문 닫힘 배추 버튼이 비활성화돼 있어 10~20초 후에 자동으로 문이 닫혔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된 안내문.ⓒ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더 이상 승강기에 탑승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10초 이상 문이 열린 채 sbi 멀뚱히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이모(43)씨는 "캐리어가 너무 무거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문이 안 닫혀서 당황했다. 닫힘 버튼을 누르던 중 누가 오면 열림 버튼으로 열어주면 될텐데 굳이 닫힘 버튼을 비활성화해 놓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차라리 닫힘 버튼을 활성화해 엘리베이터 운행 순환을 높이 농협대출이자계산기 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김모(74)씨는 "무릎이 안 좋아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 보니 매번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며 "집 엘리베이터랑 다르게 닫힘 버튼을 눌러도 한참 동안 안 닫히니 조금 답답하긴 하다. 문이 닫힐 때쯤 누가 새로 타면 다시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다시 기다려야 하니 어떨 때는 위로 올라갈 때까지 하루 종일 걸린다"고 전했다. 반면 지하철역 내 엘리베이터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닫힘 버튼 비활성화를 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정모(70)씨는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는 사람들은 걸음이 느리기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신체가 건강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외부에 부착된 우선탑승자 안내판.ⓒ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에서 운영 중인 지하철역에 설치된 모든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 따라서 장애인 승강기로 등록돼 있다. 장애인용 승강기는 10초 이상 문이 열린 채로 대기해야 한다는 안전기준이 있다"며 "장애인 등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 일반인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닫힘 버튼을 비활성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상화 한국승강기대학교 승강기공학부 교수는 "사회적 약자의 기준에 맞춰 엘리베이터가 운영돼 답답하거나 비효율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가 느리게 운행되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은 동선이 밀려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애인용과 일반인용 승강기를 나눠 운행하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우선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인식을 갖고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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