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는 1954년 2월 22일, 두번째 남편 조 디마지오와의 일본 신혼여행 중
한 미군 장교 부부의 요청을 받고 한국에서 4일 동안 10개 부대, 무려 10만의 군인들 앞에서 위문공연을 했다.
위문 공연 요청을 받았을 때 디마지오가 흔쾌히 동의했다고도 하고,
하필 본격적인 신혼여행을 시작하려던 참이라 마릴린과 언쟁을 벌였지만 끝내 그녀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고도 한다.
여의도 공항에서부터 장교, 병사 할 것 없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미군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은 먼로는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인제에 있던 미 제 10군단 사령부, 춘천 기지, 서울, 대구, 포항, 동두천 등
그야말로 한국 전역을 누비면서 4일간 10회에 걸쳐 공연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목을 한껏 빼고 전국 각지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병사들이 너무나 많다 보니
주한미군 사령부에서 아예 헬기 한 대를 그녀에게 전용기로 붙여 줬을 정도였다.
무대는 엉성했고, 탈의실조차 제대로 없었으며
2월 헬반도의 칼바람이 [아아, 이것은 「사계절」이라는 것이다.]를 그녀에게 톡톡히 맛보게 했지만
마릴린은 엄동설한의 야외에서도 앏고 섹시한 옷차림 그대로 노래하고 춤을 췄을 뿐더러
공연 외에 배식, 부상병 위문 같은 봉사활동까지도 열정적으로 임했다.
미군들은 무대에서 <다시 한번 키스해 줘요> 같은 전설적인 히트곡을 부르며
춤을 추는 먼로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먼로 역시 훗날 그녀의 자서전에서 한국에서의 4일간에 대해
정말로 추웠지만, 큰 행복감을 안겨준 시간이었다고 남겼을 만큼 잊지 못할 추억을 얻었다.
- 롯데월드몰 특별전 "메모리즈 오브 마릴린" 전시설명에서